모레노의 심리극 이론으로 조명한 디바이즈드 시어터(Devised Theatre) 기법에 관한 연구 -영국 극단 포스드 엔터테인먼트(Forced Entertainment)를 중심으로-

2015 
본고는 모레노의 심리극 이론에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를 분석하고, 이를 동시대 공연예술의 창작 방법론 가운데 하나인 디바이즈드 시어터에 적용분석해 보았다. 2장에서는 연기론의 관점에서 모레노의 심리극과 디바이즈드 시어터를 비교 분석하였다. 모레노는 배우가 스스로를 영입하지 못하는 배역을 연기하게 될 때 배우와 배역 사이에 형성되는 연극성노이로제를 우려하여 효율적인 심리극을 운용하기 위해 `자발적 연기` 이론을 정립하였다. 이 이론을 통해 환자는 잃어버렸던 자아를 통합된주체로 정립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렇게 모레노는 연기론에 있어서도 자발성과 창조성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연기론은 공연을 구성하는 다수의 창작자들이 공동으로 대본을 구성하는 디바이즈드 시어터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다. 배우가 직접 스스로 작가와 연출자의 역량을 점하기 때문에 모레노가 강조한 자발성의 에너지에 초점이 모아지며, 또한 배우가 무대위에 설 때에도 자신이 직접 창작한 대본을 연기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자신이 창조적인 결정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3장에서는 시간의 관점에서 모레노의 심리극 이론과 디바이즈드 시어터를 비교 고찰하였다. 모레노는 과거에 억눌린 감정이나 그로 인해 형성된 편견, 기억 등으로 얼어있는 과거의 순간을 끄집어내어 그 원 출처로 돌아가게 하는 잉여현실의 창조를 주장하였다. 이러한 토대 안에서 시간은 선형적인 시간을 초극하는 `원`시간성으로 해석되는데 모레노는 이러한 시간을 무시간성이라고 정의하였다. 디바이즈드 시어터에서도 시간에 대한 독특한 시도를 찾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영국의 그룹 포스드 엔터테인먼트(FE)가 구사하는 긴 지속의 퍼포먼스이다. FE의 예술 감독인 팀 엣첼은 긴 지속의 퍼포먼스는 `상처받기 쉬운` 시간을 구사한다고 표현하였는데, 여기에서 강조되는 것은 다름 아닌 시간의 변성이다. 이는 모레노가 잉여현실 속에서 강조한 시간의 변성 개념과 동일하게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 팀 엣첼은 긴 지속의 퍼포먼스가 인공적으로 짜여진 허구의 시간이 아닌 삶 자체의 시간을 구현한다고 하였는데, 이 역시 잉여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재`창조된 시간, 열려 있는 시간의 개념과 맞닿는다. 긴 지속의 퍼포먼스에서 구현되는 시간이 잉여현실의 시간과 갖는 유사성을 밝힘과 더불어 본 연구자는 이시간이 여행의 시간과 갖는 유사성에도 주목하였다. 공연의 시간 동안 언제라도 관객이 자유로이 등 퇴장을 할 수 있는 긴 지속의 퍼포먼스에 구현되는 시간은 현실의 짜여진 틀을 이탈하여 탈주의 시간을 경험케 하는 여행의 시간과 유사하다. 이렇게 디바이즈드 시어터에 나타난 창작 방법론안에서 모레노가 통찰한 연극 치료의 원질적 정신을 발견함으로써 본고는 연극 치료 이론 안에서 현재의 공연 예술 더 나아가서는 현재의 예술정신에 부응하는 정신의 모티프를 찾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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