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주제에 대한 심화 연구 : 유연생산방식과 노사관계의 전환 -현대자동차의 사례-

이 논문은 현대차 생산방식이 지닌 고유한 특징을 노사관계의 성격과 연관시켜 해명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현대차 생산방식이 대립적 노사관계와 긴밀한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다고 본다. 대립적 노사관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유연생산방식으로 이행하는 데 성공했고,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현대차 생산방식의 특징을 ‘노동’보다 ‘기술’의 유연한 잠재력을 활용하는‘시스템적 합리화’론의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차도 유연생산으로 이행하기 위해 시스템적 합리화의 추세를 받아들였다. 그러나현대차의 노사관계는 다른 완성차업체들과는 달리 협조적이라고 할 수 없다. 2000년을 전후하여 현대차 노사관계는 대립적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실제로는 담합적 성격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 노사관계의 이와 같은 전환은 현대차가 유연생산을 실현하면서도 작업자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숙련절약적 생산방식으로 이행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