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자 교체와 비대칭적 원가행태

2013 
Anderson et al.(2003)과 관련 연구들은 하방경직적 원가행태가 발생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전문경영자의 사적이익 추구로 인한 대리인 문제를 제기하였다. 특히, Chen et al.(2012)는 전문경영자의 사적이익 추구로 인한 자원의 과잉투자와 같은 엠파이어 빌딩(empire-building)효과로 인해 원가의 하방경직성이 유발되거나 강화될 수 있음을 보였다. 본 연구는 비대칭적 원가행태가 대리인문제와 관련이 있다면, 이러한 비대칭성이 일방향으로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서 출발한다. 즉, 일반적인 경우 전문경영자는 본인의 특권적 소비를 위해서 자원을 확대하려는 유인이 강할 수 있지만, 퇴임에 임박한 전문경영자는 Dechow and Sloan(1991)의 주장과 같이 외부고용시장에 적극적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 단기성과를 높일 유인이 강하고, 전문경영자는 관련 자원과 원가를 적극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원가의 하방경직성은 약화되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교체가 임박한 전문경영자가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자의 사적이익 추구로 인한 대리인문제로 인해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방향의 비대칭성이 발생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전문경영자가 임기만료로 교체된 기업의 교체 이전 기간과 통제기업의 동일 기간을 비교분석한 결과, 경영자교체기업의 교체이전기간의 경우 통제기업보다 판매관리비, 인건비, 재량적 원가 등 모든 원가항목의 하방경직성이 유의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또한 전문경영자 교체 기업을 대상으로 교체 이전 기간과 교체 이후 기간을 비교하여 원가의 비대칭성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전문경영자의 교체 이전 기간이 교체 이후 기간에 비해 관련 원가의 하방경직성이 작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평시의 전문경영자는 본인의 특권적 소비를 위해서 자원을 확대하려는 유인이 존재할 수 있지만, 교체에 임박한 전문경영자는 외부고용시장에 적극적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 단기적 성과를 높일 유인이 강하므로 관련 자원과 원가를 적극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하방경직성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공헌점은 다음과 같다. Anderson et al.(2003), Chen et al.(2012) 등 대체적 원가행태 관련 연구들은 대리인 문제로 인해 원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된다고 하였는데, 본 연구는 전문경영자가 임기만료를 앞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원가 감소를 통해 하방경직성이 약화(하방경직성이 강화)됨을 보임으로써 원가의 비대칭성은 경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향후 비대칭적 원가행태의 상황적 유발 원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검증을 유발하는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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