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의「용(龍)과 용(龍)의 대격전(大激戰)」에 나타난 불교 무정부주의와 점복 신앙의 정치적 서사 양상에 대한 연구

2013 
신채호는 중국 망명 이후 근대 식민주의의 폭력에 현실적으로 대응할 방식을 고민하던 중 무정부주의를 수용했다. 그는 이론과 실천을 주체적으로 도모했다. 그는 무정부주의를 주체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이론과 실천의 구조를 확보했다. 그가 중국 망명 시기에 불교 서적을 탐독하고 승려 생활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무정부주의에 대한 시각에는 불교적 사유가 반영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지식인과 영웅 중심적 세계관을 벗어나 기층 민중이 혁명의 주체로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민중적 세계관을 수용했다. 그는 근대 사회의 억압을 파괴하기 위해 민중의 자각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조건을 서사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 「龍과 龍의 大激戰」이다. 「龍과 龍의 大激戰」은 불교 무정부주의와 점복 신앙의 혁명적 조건을 서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민중은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공적 연대를 형성하면서 혁명 주체로 부각한다. 즉, 민중은 무아 주체로서 상호 연대의 가능성을 도모하기 때문에 연대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다. 민중의 무아 주체에 대한 자각에는 공(空)에 대한 사유가 반영되어 있다. 미리와 드래곤은 무아 주체의 공(空)에 대한 자각여부에 대한 상징이다. 민중이 선천 시대의 폭력을 무자각한 상황에서는 미리가 등장한다면, 폭력적 해탈을 거쳐 후천 시대의 유토피아를 마련하려는 의식이 갖춰진다면 드래곤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미리와 드래곤은 민중이 현실 세계의 모순을 자각하는지 여부에 따라 다른 상징체계가 형성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아울러 신채호는 민중적 세계관을 재인식했다. 이른바 그는 기층 민중의 점복 신앙을 서사적으로 활용하면서 혁명 주체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민중은 후천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드래곤으로 표상되는 저주의 주문을 확산한다. 특히 「龍과 龍의 大激戰」은 신점을 통해 천국의 종말을 예언하는 장면을 서사적으로 배치해 후천 시대의 시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龍과 龍의 大激戰」은 신채호의 후기 사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무정부주의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면서 불교와의 이념적 융합을 모색했고, 민중의 혁명적 조건을 무조건 승인하지 않으면서 민중의 점복 신앙을 전면적으로 수용하면서 후천 시대의 혁명적 기운을 존속하고자 했다. 「龍과 龍의 大激戰」은 불교 무정부주의와 점복 신앙을 통해 근대 사회의 억압적 토대를 파괴하고 민중적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정치적 서사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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