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사정관전형의 편향성: 서울대 입학전형에서의 잠재력, 환경, 다양성 교육의 의미 구성

이 연구는 한국 대학에서 실시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이 공정성이 확보된 전형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서울대 입학사정관전형의 공정성 여부이다. 한국사회에서 서울대가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절대적이며, 서울대의 입시 공정성은 계층이동 사다리와 직접 연계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서울대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중시하는 학생 개인의 잠재력과 환경, 다양한 교육의 의미가 입학전형의 맥락에서 무엇인가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의미 구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 의미 구성 속에 잠재력 등에 대한 인식의 편향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본 연구결과, 비교과영역(수상경력 등)을 중시하기 시작했던 서울대의 2002학년도 입학전형방식은 입학사정관제의 원형이었으며,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그 성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입학사정관전형은 특목고 출신 학생에게 유리한 ‘특기자 전형’(전공 특기 전형)에서도 사용되었으며, 그 맥락 속에서 입학전형의 핵심적 요소인 ‘잠재력’ ‘의지’ ‘다양한 교육’에 대한 의미가 이항대립적인 구조 속에서 구성되었다. 그 이항 대립적 구조는 다음과 같았다. (1) 내신성적: 잠재력의 대립항 (2) 환경: 의지(적극적, 진취적 대처능력) 대립항 (3)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교교육: 획일적인 학교교육 대립항이다. 입학사정관전형의 맥락에서 잠재력, 환경, 다양한 교육의 특정한 의미화는 학생 배경의 영향을 차단하고 순수한 잠재력과 의지를 평가할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소득수준이 높은 가정과 ‘특수고’(특목고와 자사고 등) 배경을 가진 학생에게 유리한 편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