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신령, 옹곤의 형태와 그 조형 원리

2021 
현재 시베리아 소수 민족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샤머니즘 신상(神象)인 옹곤은 고대로부터 오랫동안 간직되어온 조형적 자료이다. 옹곤은 변화에 보수적인 종교미술로서 그 지역의 원형(原型, archetypes) 문화적인 특질과 조형적인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증거물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옹곤의 형상을 형태심리학의 방법으로 접근하여 표면에 잘 보이지 않는 그 심층의 조형 원리를 파악해보았다. 그리고 옹곤의 형상에서 보이는 내사, 미시감, 게슈탈트 붕괴와 같은 지각 방식을 통해 시베리아 샤머니즘과 연계된 우리나라의 무속적 미의식의 원인을 유추해보았다. 옹곤은 시베리아 민족들을 수호(守護)하는 고인이 된 조상들의 영체(靈體)이다. 애니미즘과 연계된 샤머니즘의 조상 개념에 따라 산 자는 볼 수 없고 막연한 조상령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옹곤 형상은 먼저 의인화의 표현 방식이 두드러졌고, 그 다음으로 사실성이 현저히 떨어진 모호함의 방식이 보였다. 옹곤의 이러한 모호함은 시각적 이해도를 안정적으로 높이는 굿 게슈탈트의 형태 원리와 반대의 목적을 갖는다. 그러한 모호함은 알 수 없는 형상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높이는데, 옹곤 형상은 이러한 방식으로 초자연적 행위자를 인지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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