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본주의 위기와 한국 진보정치

이 글은 한국의 진보정치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요구되는 진보정치의 자기혁신과 진보구성의 과제를 세계자본주의의 발전경향과 현 시기에 조성된 한국 정치의 지형 및 한국 진보정치가 처한 현 상태와 관련시켜 규명하는 글이다. 미국 헤게모니하에 조직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자본주의체제는 애초 제한적 자유주의체제에서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적 세계체제로 변모했다. 그런데 현 시기에 이르러 미국의 세계적 헤게모니는 결정적으로 훼손되고 있고 세계자본주의는 최종적 위기국면의 마지막 단계에 처하고 있다. 현 시기는 동시에 그 기본 성격이 ‘반신자유주의 민주혁명’으로 규정될 수 있는 ‘대중 반란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체제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고, 이 누적된 불만이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는 지극히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지만 대중의 불만과 저항을 반신자유주의 혁명의 동력으로 전화시킬 정치적 역량이 현 시기에 이르러 최하점으로 떨어진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 글은 한국에서 반신자유주의 민주혁명을 끝까지 추동할 수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주축이 되고 비정규적 노동자들에게 뿌리내리는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기초하여 제 진보세력들이 결집하고 ‘적(노동)-녹(생태)-보(여성) 연대’를 실천하는 새로운 유형의 진보정당임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