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 청소년의 북한에서의 문화교육 경험과 한국 내 사회문화적 적응 간 관계에 대한 근거이론 연구

2015 
이 논문은 북한 출신 청소년의 교육경험과 문화취향 간 관계를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은 근거이론의 방법론을 적용해 여섯 명의 북한이탈 청소년을 대상으로 2번의 참여관찰과 1번의 그룹 심층 토론(Focus Group Discussion)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이탈 청소년들 사이에서 문화예술 취향의 정전형성이 발견된다. 정전형성(canon formation)이란 작품을 정전에 포함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북한에서 ‘예술’ 교육 경험은 그 자체로 지위와 권력이 된다. 가령 북한에서 고급예술로 여겨지는 아코디언 학습 경험 및 사교육을 통해 접했던 고급예술은 남한에 와서도 권력을 상징하며 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한다. 둘째, 청소년들의 탈북 후 적응과정에서 다(多)문화 자본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북한에서 예술교육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대개 부모의 경제력이 높고, 풍부한 경제 자본은 북한에서 특정 예술 장르에 대한 ‘취향’을 습득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는 다시 남한에서 접하는 새로운 문화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한다. 가령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출신의 청소년들은 이미 남한에 오기 전에 DVD나 USB 등을 통해 외래문화를 접했고, 고급예술에 대한 문화적 취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남한에서의 사회문화적 적응을 상대적으로 더 용이하게 한다. 물론 본 연구의 대상으로 선정된 6명의 청소년이 모두 중국과 근접한 함경북도 출신이어서 다문화적 취향을 풍부히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북한에서의 예술교육 경험과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독특한 취향의 형성은 지리적 인접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들은 남한에 와서 문화자본(cultural capital)을 상대적으로 더 수월하게 수용하고 있으며, 남한과 북한의 문화 취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문화적 옴니보어(omnivores)’로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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