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에 관한 철학적 고찰

본 논문의 취지는 학문에서의 융복합이 추구해야할 진정한 목표는 무엇이며 그러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는 지를 숙고해 보는 데 있다. 필자는 학문에서의 융복합의 궁극적 목표를, ‘보편 학문scientia generalis’을 구축하고자 했던 라이프니츠가 자신의 철학을 통해 추구했듯이, 진정한 의미의 조화와 통일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조화와 통일은 다양한 형태의 분열과 갈등 그리고 이로 인한 고통으로 가득 찬 현실 세계를 극복하고 조화로운 인간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자연이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기 전에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학문에서의 융복합이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신의 확장’, ‘주체적인 사고’, ‘폭 넓은 범주(개념)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