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동아시아사』 내용의 ‘재구성’ 시론: 동아시아사의 발견, 해체와 재구성

2020 
2007년 교육과정 이후 2015교육과정까지 고등 『동아시아사』의 구성 방식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등 『동아시아사』는 동아시아인이 이룩한 공통성과 상관성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차이점을 드러내는 구성 방식을 사용했다. 그런데 동아시아사가 국가를 단위로 삼아 동아시아의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려는 전략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국가와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형성되어 왔던 과국적(跨國的 혹은 間國的) 문화, 한 국가 내부의 다양한 문화를 생략하고, 한 국가의 주류 문화가 그 국가 문화의 전부인 것처럼 표상한다는 것이다. 둘째, 동아시아 문화의 공통성 파악은 정체성을 높이지만, 한편으론 중국(중화)문화권이 부각되어 각국의 독자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우선 동아시아 문화의 특징이라 거론하는 것이 거의 중국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고등 『동아시아사』에서 서술 대상으로 삼는 국가가 국력, 영토, 자원 등에서 비대칭적이며, 역사 과정에서 보아왔던 힘의 비대칭을 생각할 때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국가 단위, 그리고 공통성(정체성)과 차이점을 파악하는 문화 중심의 서술을 지양하고 다른 방식으로 동아시아사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동아시아에서 발생했던 비주류 문화, 공통성과 관련이 적은 독자성이 있는 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한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세계 전체의 변동이 차별 없이 드러날 수 이었어야 한다. 그 시론으로서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역 ‘전체’로서의 지역사,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공간을 몇 개의 대권역(大圈域)으로 분할하고, 이 둘을 결합하여 동아시아사를 재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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