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일대의 수서곤충 다양성 및 특이종 분포 양상

2016 
태안군은 충청남도 서해안에 위치(36°23′47″~36°58′42″N, 126°06′36″~126°26′48″E)하고 있으며 강한 조류 및 북서풍의 영향으로 대부분 모래 퇴적지형으로 나타나고 부분적으로 니질(mud) 퇴적물이 우세하게 분포하고 있다(한국해양연구소, 1989). 연평균기온 12.49℃, 연강수량 1,423mm로 몬순기후(monsoon climate)에 속하며 국내 유일한 해안국립공원(328.99㎢)과 천연기념물(제 431호)의 해안사구 및 람사르습지로 지정(2007)되어 있는 두웅습지가 있어 다양한동·식물상 뿐 만 아니라 희귀 동·식물의 서식처로도 알려져있다. 최고해발고도의 백화산(284m)을 제외하면 대부분 해발 100m 안팎의 완만한 경사의 구릉성 산지로 유량이 많은큰 규모의 하천이 발달하지 못하고 대부분 염분이 있는 저수지 형태의 담수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수서곤충은 담수생태계에서 개체수가 풍부하고 종다양성이 높으며, 다양한 수환경에 적응하여 나타나는 분류군이다. 이에 따라 저차 소비자로서의 먹이사슬 연구, 기후변화연구, 생태독성 평가, 수질환경을 대표하는 지표생물 개발등 다양한 응용연구에 이용되고 있다. 또한 정수지역에 높게분포하는 딱정벌레목(Coleoptera), 노린재목(Hemiptera), 잠자리목(Odonata)은 서식처의 먹이 풍부도에 따라 서식처를 이동하는 무리로 수서곤충이 살아가는 먹이순환 및 환경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생물이다. 국내 수서곤충의분류 및 생태적인 연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으로 1980년 후반부터 활발히 연구가 시행되었다. 하지만 유충 분류의 어려움 및 소수의 전공자들로 아직까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류군의 분포 및 생태학적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번에 조사된 태안반도지역은 태안군 전체에 위치하고있는 담수생태계를 중점으로 수행하였으며 태안구역 15개지점(태안 St.1~St.15), 안면도구역 10개 지점(안면 St.1~St.10)으로 1차(2015년 6월 8일~6월 11일), 2차(2015년 8월 24일~28일)에 걸쳐 실시하였다. 조사 방법으로는 태안반도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원형뜰채(Hand net, mesh size = 1.0 mm)와 사각뜰채 (40 × 20cm, mesh size = 0.2mm)를 이용하여 가능한 다양한 미소서식처에서 채집하였다. 수환경조사는 일부 지역에서 수질측정기(YSI Professional WQM, USA)를 이용하여 수온(Water Temperature), 수소이온농도(pH), 용존산소(DO), 염도(Salinity)를 측정하였다. 채집된 표본은 현장에서 96% Ethanol에 고정한 후, 연구실에서 걸러내기(Sorting) 및 동정(Identification) 과정을거친 후 80% Ethanol에 보관하였다. 채집된 수서곤충의 동정은 윤 등(1988, 1995), 원 등(2005), 박 등(2008), 정(2011), 김 등(2013), 권 등(2013)을 참조하였으며, 연구에사용된 모든 표본은 국립중앙과학관 수장고 안에 보관하였다. 조사결과 태안군 전체에서 수서곤충은 총 6목 30과 72종이 조사되었다. 이중 정수지역에 출현빈도가 높은 잠자리목(Odonata)이 22종(30.56%)으로 가장 많은 종수가 출현하였으며, 다음으로 딱정벌레목(Coleoptera) 21종(29.17%), 노린재목(Hemiptera) 17종(23.61%), 파리목(Diptera) 8종(11.11%)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천에서 풍부하게 서식하는 하루살이목(Ephemeroptera), 날도래목(Trichoptera)는 각각 2종(2.78%)로 매우 낮게 출현하였으며, 청청수역을 대표하는 강도래목(Plecoptera)과 유수지역에 서식하는 뱀잠자리목(Megaloptera)는 출현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출현양상은 일반 내륙지역의 수서곤충상과는 다른 해양생태계에 인접한 태안군 담수지역의 독특한 수서곤충상을 반영하고 있다. 수서곤충 전체의 섭식기능군(Functional Feeding Groups: FFGs)과 서식기능군(Habitat orientation groups: HOGs)을 분석한 결과 하천과는 달리 정수지역에 서식하는 잠자리목(Odonata), 딱정벌레목(Coleoptera), 노린재목(Hemiptera)이 우세하게 출현하여 Predators(48종, 66.67%)가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하천에서 대부분 출현하는Shredders, Scrapers, Filtering-Collecters는 출현 빈도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서식기능군에서는 Swimmers(24종, 33.33%), Climbers(18종, 25.0%), Sprawlers(12종, 16.67%)가 대부분 차지하였으며, 이는 대부분 섬(Island)과 같은 정수지역에 서식하는 무리의 구성으로 내륙지역의 수서곤충 무리와는 단절된 구성을 나타냈다. 주목할 만한 종들은 환경부적색목록(2013) 범주에 각각 위기(Endangered, EN), 준위협(Near Threatened, NT), 취약(Vulnerable, VU)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동쪽애물방개(Cybister lewisianus Sharp), 투구물땡땡이(Helophorus auriculatus Sharp), 단발날도래(Agrypnia pagetana Curtis)” 3종이 번식하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국외반출승인종 2종(Ceriagrion auranticum Fraser, Paracercion melanotum (Selys)), 기후변화 생물지표종(Ischnura elegans (Van der Linden)), 분포특이종 3종(Diplonychus esakii Miyamoto & Lee, C. lewisianus Sharp, H. auriculatus Sharp)의 서식처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요 분포특이종 및야생에서 높은 절멸 위기에 직면해 있는 4종에 대해서는 환경부 전국자연환경조사(2006년~2012년) 자료를 포함하여 국내 전국의 분포지도를 작성하였다. 이번 태안군 일대의 수서곤충의 종구성 및 분포 자료는 국내 내륙지역과 섬지역의 수서곤충 분포 및 비교 활용자료로 그 가치가 높으며, 독특한 해양기후에 적응하여 나타나는 수서곤충의 생물다양성, 지리적 이동 및 진화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기본 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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