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오스만제국의 수피즘과 에블리야 첼레비의 『여행기』

2020 
이 글은 17세기 오스만제국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에블리야 첼레비(EvliyaCelebi, 1611-1683?)와 그의 작품을 다룬다. 즉 『여행기』(Seyahatname)를 17세기 오스만제국의 수피(Sufi) 문화를 반영하는 이른바 ‘데르비시(dervis) 문학’의 맥락 속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상정하고, 지금까지 이 작품의 부차적 요소로 간주되어 비평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데르비시, 꿈, 지야레트(ziyaret)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하여 작가가 어떤 이들을 독자로 상정했는지, 또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는지, 나아가 이작품의 성격을 무엇으로 규정했는지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 작품의 또 다른 측면을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에블리야 첼레비는 『여행기』에 일종의 자전적 성인전기의 성격을 부여했다. 스스로를 데르비시, 즉 수피로서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구도자로 칭했던 그는 이 작품에 50여 년 간 지속된 여행가로서의 삶 속에서 마주쳤던 수많은 영적 깨달음의 순간과 그러한 것을 통해 자신이 구도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 요컨대 이러한 일화들, 그리고 그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순간 꾸었던 꿈들, 그리고 오스만제국 전역에 분포한 성소와 그에 얽힌 전승에 관한 이야기는 여행가이자 한 사람의 데르비시로서 자신이 세상을 방랑하며 직접 보고 들은 것, 그리고 또 겪은 것을 기록하여 후손들이 영지(靈知)를 얻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를 표방한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기록이자 이 작품에 일종의 영적 지침서의 성격을 부여하는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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