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형 복식착용 보살상의 등장과 전개 - 청담사지 자씨각 보살상을 중심으로 -
2017
불상은 크게 여래상과 보살상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여래상은 착용하고 있는 복식 이외에보관이나 장신구 등을 갖추지 않는다. 이에 반해 보살상은 화려한 보관과 천의, 영락을 비롯한 각종장신구로 신체를 치장한다. 불교미술에서 보관과 장신구를 착용한 여래상이 존재하나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유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말여초이후 여래형 복식을 착용한 보살상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여래형 복식착용 보살상에 대해서는 일부 작품을 제외한 경우 구체적인 조성시기와 조성배경등이 알려지지 않았다. 본 논문에서는 고려 초 등장하는 여래형 복식착용 보살상의 제작시기와 배경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여래형 복식착용 보살상은 크게 머리에 방형의 보개를 착용한 보살상과 그렇지 않은 보살상으로나누어진다. 본고에서는 여래형 복식을 착용 보살상을 면류관형 보개착용 석조보살상과 여래형 대의착용 석조보살상으로 분류해 고찰하였다. 면류관형 보개착용 보살상으로는 안성 매산리 석조보살입상, 논산 관촉사 석조보살입상, 부여 대조사 석조보살입상, 포천 구읍리 석조보살입상, 당진 안국사지 석조보살입상 등이 있다. 여래형 대의착용 석조보살상은 원주 매지리 석조보살입상, 우리 옛돌박물관 석조보살입상, 원주 봉산동 신선암 석조보살입상, 서울 광진구 상부암 석조보살입상, 황해도 금천군 영파리 석조보살입상, 서울 은평구 청담사지 자씨각 석조보살입상 등이 있다. 면류관형 보개착용 보살상은 고려 광종대 처음 등장한 불상이다. 이러한 형태의 보살상에 대한연구는 비교적 많이 축적되어 있다. 본문에서는 면류관형 보개착용 보살상의 조성시기와 조성배경등을 검토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여래형 대의착용 보살상의 조성시기를 유추하였다. 960년 경 조성된 안성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이 여래형 복식착용 보살상 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불상이다. 본문에서는 원주 매지리 석조보살입상과 옛돌 박물관 석조보살입상의 조성시기 역시 이와 비슷한 때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원주 봉산동 신선암 석조보살입상과 광진구 상부암 석조보살입상은 조성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청양 석조삼존불입상과의 비교를 통해 10세기 후반 경에 건립된 것으로 보았다. 영파리 석조보살입상과 자씨각 석조보살입상은 서로 매우 닮은 모습이다. 이 두 불상의 조성시기는 11세기 전반기로 추정하였다. 자씨각 석조보살입상의 조성시기를 파악하는데 있어 황해도 금천군 영파리 석조보살입상의 존재가 주목되었다. 두 불상이 서 있는 장소는 개성에 진입하는 개성 북쪽과 남쪽의 교통로가 수도 진입 직전 모두 모이는 장소에 건립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 보살상과면류관형 보개착용 보살상 등을 통해 여래형 복식착용 보살상은 중앙정부의 관심 하에 조성된 불상으로 파악하였다. 면류관형 보개착용 보살상은 10세기 중·후반 경에 유행하다 11세기 들어와 거의제작되지 않았다. 반면 여래형 대의 착용 보살상은 11세기경부터 주로 건립되었는데 그 이유는 요와의 외교관계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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