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북한 시의 이미지 양상

2013 
이 글은 김정은 시대에 발표된 서정시의 이미지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선 김정은의 외연인 ‘발걸음’ 이미지가 어떻게 집중되고 확산하는지 고찰하며, 다음으로 젊음과 열정의 이미지가 어떻게 혁명의 세대교체를 문맥화하는지 살펴본다. 노래와 이미지는 집중적으로는 김정은을 상징하는 지표이다. 자연스럽게 인민 대중 사이에 스며든 발걸음 이미지는 길의 이미지와 중첩되면서 혁명혈통의 연대기로 구성되는 과정을 지닌다. 후계구도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발걸음 이미지는 통시적으로는 혁명 역사의 축과 융합하며, 공시적으로는 혁명적 동지애나 일심단결로 표상된다. 그리고 발걸음 이미지가 일상의 작고 소소한 영역으로 삼투됨으로써 전 국가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젊음과 열정의 이미지는 김정은에게 청년 김일성 이미지의 전유로 나타난다. 이는 전대 지도자와의 동일시를 통해 체제 전환의 불안을 은폐하고 안정적이면서 공적인 승인을 이끌고자 한 이미지 전략이다. 젊음의 이미지가 호명하는 청춘 세대는 천리마기수, 3대혁명 소조와 같은 영웅적 형식의 오마주이지만 과학, 기술, 지식 담론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변별된다. 그러나 북한의 실제 현실이 아니라 낙관적이고 이상적인 형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여전히 북한 문학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일련의 이미지들은 공동체의 언어 습관과 해석에 영향을 끼치고 체제 지향적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선전 장으로 기능한다. 또한 3대 후계세습에 대한 인민의 정서적 동의를 견인하고, 새로운 신화 만들기와 중첩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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