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한국문학연구사와 학문후속세대의 시선 ; 가전체소설의 의미 재고 - 과 를 중심으로-

2015 
본 논문은 가전체소설이라는 용어가 작품의 면밀한 분석이 아닌 문학사를 기술하는 과정에서 설정된 용어라는 문제의식 아래, 가전체소설의 의미를 재고하여 그 특질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전체소설은 가전의 문법인 사물의 의인화와 전(傳)의 삼단구조를 계승하면서 소설화된 장르로 이해되어왔다. 하지만 가전의 형식은 『사기』가 전범이고, 가전체소설의 형식은 『서경』·『춘추』가 그 연원이다. 이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기록하는 가전과 한 시대 또는 사건의 시종(始終)을 기록하는 가전 체소설의 근원적인 차이를 사사하는 것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가전체소설로 최초로 명명된 와 가전인 을 대상으로 분석하여 가전과 가전체소설의 거리를 살폈다. 형식적 차원에서 는 의 ``인정기술-행적-평결``의 구조를 벗어나 ``인정기술-행적·사평 → 평결``의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내용면에서 은 화왕의 생사가 화국의 흥망에 대응되는 반면 에서 화왕의 죽음은 곧 다른 화왕의 등장과 새 왕조의 탄생으로 이어져 ``흥(興) → 망(亡) → 흥 (興)``의 구조로 귀결됨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시간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즉 가전은 시간의 유한성을, 가전체소설은 시간의 연속성에 근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고는 가전체소설이라는 용어 대신 본기체소설이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본기체소설은 시간의 연속성, 통사적 역사의식을 내적 원리로 삼고, 형식적 차원에서는 의인화 기법·역사서술 방식·전고의 활용·가전의 인정기술 표현법 등을 사용하며 내용면 에서는 제왕의 행적을 중심으로 그 나라의 문물제도를 다루면서 왕조의 유지 및 교체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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