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다각화 수준에 따른 이익의 가치관련성 차이에 관한 연구

본 연구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익의 질 가운데 가치관련성(value-relevance)에 초점을 두어, 기업이 보고하는 이익과 주식수익률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이익반응계수(earnings response coefficient)가 국제다각화에 의해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를 분석하였다. 국제다각화가 기업의 가치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고, 1994년부터 2009년 사이에 한국의 유가증권 시장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다각화 수준에 따른 이익의 가치관련성 차이, 기업의 성장 정도에 따른 국제다각화 수준이 이익반응계수에 미치는 영향, 감사품질의 차이에 따른 국제다각화 수준이 이익반응계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분석을 수행하였다. 실증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업의 국제다각화 수준이 높을수록 이익반응계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전년 대비 매출 및 자산의 성장을 보인 기업일수록 국제다각화 수준이 이익반응계수에 미치는 양(+)의 상관관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국제다각화 수준이 이익반응계수에 미치는 영향이 BIG4 법인이 감사한 기업들이 한하여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이익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국제다각화 변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면, 이러한 국제다각화 효과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더 클수록, 또는 감사품질이 높을수록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이다. 본 연구는 한국이라는 제한적 시장에 기반을 둔 기업의 국제다각화가 이익의 가치관련성에 어떠한 관련성을 갖는가를 구명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에게 국제다각화의 중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기업의 감사인 선택에 대한 기준을 제공함과 동시에 실무 감사인 및 이를 감리하는 구제기관의 감사품질 향상 노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끝으로, 그동안의 선행연구에서는 국제다각화의 기업 가치와의 관련성을 논의하면서 자본비용에 초점을 둔 반면, 본 연구에서는 국제다각화와 이익의 속성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