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나타나는 밀본의 실체

2016 
『삼국유사』는 신라밀교의 근본이 밀본이었으며, 밀본의 뒤를 신인종의 명랑과 총지종의 혜통이 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삼국유사』는 밀본에 대해 선덕여왕과 어린 김양도의 병을 치유했다고만 기록했을 뿐, 출자와 입적 등에 대한 기록은 남기지 않았다. 한편 『의상전』의 안홍과 동일인물인 『해동고승전』의 안함(579~640)은 隋에서 5년간 秘法과 眞文을 배우고 진평왕 27년(605)에 귀국했던 진골신분의 밀교승려이다. 안함(홍)의 호국사상은 진골신분의 자장(590~658)과 역시 진골신분으로 추정되는 자장의 생질인 명랑에게로 이어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신인종의 명랑이 안함(홍)의 호국사상과 관련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밀본’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발생한다. 본 연구는 신라밀교의 근본 즉 ‘밀본’의 실체가 안함(홍)이었을 가능성을 평가하였다. 첫째, 『삼국유사』 신주편의 「명랑신인」조에 나타나는 ‘安惠朗融’은 기존의 통설과는 달리 安含(弘), 惠通, 明朗, 融善(?)으로 해석되었다. 『삼국유사』는 안함(홍)이 신라밀교의 근본이었음을 반쯤 가려서 서술했다. 둘째, 동경흥륜사금당십성에서 밀본의 자리를 차지하는 ‘안함’은 흥륜사 밀교의 근본이자 신라밀교의 근본이었음이 분명하다. 『삼국유사』는 안함(홍)을 ‘밀본’이라는 별칭으로 입전하였다. 일연은 신라불교의 전개과정에서 거대한 족적을 남긴 안함(홍)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며, 동시에 신라중심의 불국토사상을 주창했던 안함(홍)을 전면에 내세울 수도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본 연구는 ‘밀본’을 신라밀교의 근본이었던 안함(=안홍)의 별칭으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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