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박경리의 『토지』와 “부산”

2012 
박경리의 는 명실 공히 한국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1897년 부터 1945년 사이에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당한 갖가지 고난과 그것을 힘겹게 극복해 온 과정을 경남 하동군 평사리를 기점으로 지리산, 진주, 통영, 부산, 경성 등 국내 각 지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으로 이어지는 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들 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부산``이라는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표면적으로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작품의 이면에 숨겨져 있거나 구태여 표현되지 않은 부산과 관련된 내용을 복원하여 작품 전체를 재구성할 경우, ``부산``은 ``고난과 저항``으로 대변되는 전체의 줄거리를 축약하고 있음과 동시에 지리산, 만주, 통영, 진주 등을 이어지는 연결망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과 ``생명 사상``이라는 작품의 주제 구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일제의 침략과 억압 및 수탈의 전초기지``로서의 부정적 의미를 지녔던 ``부산``이 ``저항과 투쟁의 공간``으로서의 긍정적 의미를 지니는 공간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는 물론 부산이라는 공간 자체가 본래적으로 지닌 양면성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인내하고 견디며 해방의 그날을 맞이할 수 있었던 우리 민족의 저력과 자존감을 그리고자 했던 작가의 독특한 정신세계가 투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 Correction
    • Source
    • Cite
    • Save
    • Machine Reading By IdeaReader
    0
    References
    0
    Citations
    NaN
    K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