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두스 폴라누스 교의학의 신학적 구조

2016 
본 논문은 아만두스 폴라누스 교의학의 신학적 구조를 소개하며 종교개혁 시대와 정통주의 시대의 관계성에 대한 오해들 중의 하나인 신학의 철학적 변질 문제를 해명한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종교개혁 신학은 성경적, 인문학적, 실천적, 수사학적, 후험적, 그리스도 중심적인 특징을 가졌으나 종교개혁 이후의 정통주의 신학은 합리론의 영향으로 철학적, 스콜라적, 이론적, 논리적, 선험적, 예정론 중심적인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하며 둘 사이의 신학적 이질성과 단절을 강조하는 학자들이 있었다. 17세기 초반에 개혁주의 신학의 교의학적 체계를 가장 높은 차원까지 끌어올린 바젤의 신학자 아만두스 폴라누스(Amandus Polanus, 1561–1610) 역시 이러한 신학적 이질성과 단절의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바르트, 파울렌바흐, 그리고 딜은 폴라누스 신학이 철학의 영향으로 인해 종교개혁 신학을 떠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폴라누스 신학의 면밀한 검토는 이러한 주장들의 증거력이 1차 문헌과 그 시대의 일반적인 학풍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제공한다. 폴라누스 저작들은 그가 “성경의 증거”와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 동의”와 “교회의 증거”와 “참된 이성”을 순서대로 존중하되 신학의 내용에 있어서는 언제나 성경의 증거과 교회의 건강한 전통에 자신의 신학 전체를 의탁하고 있음을 증거한다. 비록 신학적 체계를 세움에 있어서 철학의 방법론적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각 교리의 신학적인 결론에 영향을 준 경우는 거의 발견하지 못한다. 오히려 교리의 세부적인 요소들을 정교한 틀에 담아 보다 쉽게 이해하고 보다 용이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함이 더 타당하다. 나아가 모든 교리들을 하나의 거대한 도표에 담아 교리들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을 파악하게 함으로써 교리의 단편적인 혹은 단절적인 이해의 취약점도 극복하게 한다. 즉 폴라누스 같은 종교개혁 이후 세대의 교의학은 비록 철학적인 도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왕성하게 활용하긴 하였지만 그것이 신학적 변질을 초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종교개혁 신학의 보다 온전하고 체계적인 수용과 계승을 견인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고려 속에서 본 논문은 특별히 폴라누스 교의학의 삼중적인 신학적 구조, 즉 우리의 신학과 신학의 원리와 신학의 구조를 다루되 종교개혁 신학과 종교개혁 이후의 정통주의 신학 사이에 교리적 단절과 괴리가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되 정통주의 신학의 교리적 체계화와 구조적 통합화는 종교개혁 신학과의 결별이나 이탈이 아니라 종교개혁 인물들이 확립한 계시 중심적인, 성경 의존적인 신학의 체계적인 보존과 발전적인 통합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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