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의 통합과 그 정치적 의의
2019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한국민의회,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서울의 한성정부 등 각각의 임시정부는 모두 민족을 대표할 수는 없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그 통합 과정은 일제의 강탈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이후 한민족의 민족정통성 및 국권 회복 의지의 표현이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군주제로 회귀하려는 관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일제 치하에 있던 상황 속에서, 한국 역사상 최초로 한민족을 대표하는 민주공화제에 입각한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는 사실은 실로 큰 의의를 가지는 것이었다. 해방 이후 국권 회복으로 새로이 탄생한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의 근간을 세운 역사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 형성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5개월간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통합 과정은 앞으로 남남갈등의 해소와 통일한국을 건설해 가는데 귀중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세 임시정부는 상호간 거리가 멀었고, 정치적 이념에도 차이가 있었다. 이 같은 상태로는 효율적인 민족운동을 전개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1국가 3정부를 1국가 1정부로 통합을 추진하지 않고서는 민족을 대표하는 정통성 확보에서나 일사불란한 항일 독립운동을 수행하기란 애당초 어려운 일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임시정부를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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