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에 나타난 人鬼交驩 ─ 의 政治ㆍ神話的 함의를 중심으로 ─

2017 
본고에서는 『삼국유사』의 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첫째, 에 그려진 진지왕과 도화녀의 관계 그리고 비형의 출생 과정은, 政亂荒淫하다고 비난받던 진지왕에 대한 평가를 반증하려는 것으로서, 당대에 논란이 있었던 도화녀와 관계된 진지왕의 일탈적 행위를 허구적으로 윤색한 것이다. 둘째, 에서 비형과 어울렸다는 鬼神들은 혼외자인 비형처럼 당대 사회에서 부계 혈통을 인정받지 못한 존재들을 지칭한다. 비형은 진지왕의 魂生子임을 내세워 귀신들의 통제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鬼神으로서 자신의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으려 했던 존재이다. 셋째 에 등장하는 비형 길달 등의 귀신 무리는 비형 이후 성해졌다는 ‘두두리’ 신앙의 주체인 ‘두두리’를 뜻한다. 이러한 ‘두두리’의 또 다른 예로 선덕여왕의 명에 따라 靈廟寺의 장육존상을 조성했다는 良志, 선덕여왕을 사모하다 火鬼가 되어 영묘사 탑을 태웠다는 志鬼 등을 들 수 있다. 넷째 역사학계에서 주장하는 대로 비형을 金春秋의 아버지인 龍春으로 본다면, 신라 중고기 왕위 계승사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 진지왕의 아들인 용춘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그의 아들 김춘추 역시 우여 곡절을 거친 뒤에야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가 동륜계와의 갈등 때문이 아니라, 용춘 즉 비형이 도화녀의 혼외자로서 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다.
    • Correction
    • Source
    • Cite
    • Save
    • Machine Reading By IdeaReader
    0
    References
    0
    Citations
    NaN
    K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