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요동성육왕탑」조에 관한 일고찰

2014 
이 논문은 『삼국유사』 에 실려 있는 「요동성육왕탑」 조에 관한 한 연구이다. 우선 기사의 제목에 담겨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보면 ‘고구려의 요동성 곁에 있는 아육왕이 건립한 탓’이라는 뜻이다. 이 기사는 고구려의 요동성, B.C.3세기 인도의 왕 아쇼카, 그리고 그가 조성한 탑에 관한 내용이 결합되어 있는 꽤 복잡한 배경을 가진 기사이다. 때문에 이 기사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들 사이를 일관하는 어떤 내재적 연관성에 대한 예비적 인지가 중요한 일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 점을 고려하여 사료의 구성과 출전에 대한 검토를 먼저하고, 다음으로 불교사의 전개과정에서 형성되어진 ‘육왕’ 혹은 ‘육왕탑’이라는 용어의 의미와 그 속에 내재된 상징성을 살펴본다. 이러한 분석과정에서 몇 가지의 쟁점들이 도출되는데 본고에서는 다음의 두 가지 쟁점의 해명에 초점을 맞춘다. 첫 번째 쟁점은 요동성 곁에 정말로 육왕탑이 존재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한 검토 결과는 아육왕탑이라는 명칭을 가진 탑이 요동성 곁에 있었다는 것은 수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육왕탑이라고 불러진 탑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과 성왕에 의해서 목탑이 세워지기 이전에 그 자리에 진짜 아육왕이 세운 토탑이 있었는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두 번째 쟁점은 이 기사에 등장하는 새로운 목탑을 세운 성왕이 누구냐 하는 문제이다. 지금까지 이 성왕으로 추정된 구체적인 인물은 고국양왕과 그의 아들인 광개토왕이고, 구체적인 인물이 아니라 ‘단순한 미칭’이라는 주장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불교의 전륜성왕 개념을 분석의 틀로 사용해 본 결과 그 성왕은 광개토왕으로 윤곽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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