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과 이인행의 남북학술 논쟁

2009 
이 글은 다산 정약용이 이인행과 영남 학술계의 폐단에 대해 논쟁한 문답 자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그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다산은 이인행과 젊은 시절부터 교분이 있었다. 1799년에도 그를 위해 글을 써준 일이 있다. 이후 1822년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북방의 학술 태도와 남방의 학술 태도를 놓고 자못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헤어질 때 다산은 이인행에게 자신의 생각을 두 편의 글로 나누어 써 주었다. 그 내용을 살펴 보면 당시 두 지역 학자들의 상호 인식이 잘 드러난다. 이인행이 집으로 돌아와 다시 다산의 글에 대해 여러 차례 긴 답장을 보냄으로써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보다 선명하게 확인된다. 다산은 영남 학계가 남을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독선에 빠지고, 나아가 자기들끼리도 다툼을 일삼는 현실을 통탄했다. 이에 이인행은 북방 학자들의 본말이 전도된 학습 태도를 지적하고, 학문의 바른 경로를 제시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같은 남인 계열 학자들 사이에 남북의 학술 태도를 두고 벌어진 논쟁은 여러 모로 흥미롭다. 이러한 자기 고백을 통해 당대 학계의 문제점이 구체화되었다. 다만 격렬한 논쟁 중에도 상대의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포용력을 잃지 않는 이들의 태도는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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