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태조 및 선대 제왕 설화에 대한 고찰

2013 
『금사(金史)』 세기와 본기의 기록은 유언구사(遺言舊事)를 채집하여 조종(祖宗)의 사적을 엮은 완안욱(完顔?)의 『조종실록(祖宗實錄)』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설화적 접근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으며, 또 그러한 기록을 『금사』에 수록한 편찬의식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이 점에 주목하여 금 태조 및 그 선대 제왕의 설화적 형상과 『금사』의 편찬의식을 검토한 것이다. 시조(始祖) 함보(函普)의 설화는 『금사(金史)』에 두 가지가 수록되어 있는데, 하나는 삼형제(후손)의 이별과 재결합을 통해 새로운 출범을 위하여 부득이하게 치를 수밖에 없었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그 치유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완안부(完顔部)와 다른 부족 사이의 오랜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함으로써 시조 함보가 온전한 완안부 사람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경조(景祖) 오고내(烏古?)의 경우에는 책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야기와 그의 너그러운 성품에 관한 이야기를 수록해 놓았다. 『금사(金史)』에 수록된 경조 오고내 설화는 그의 뛰어난 지략과 인품을 강조함으로써 생여진이 차츰 그 세력을 확장해 갈 수 있었던 배경을 납득하도록 한다. 또한 『금사(金史)』는 발흑(發黑)의 반란을 진압하는 세조(世祖) 핵리발(劾里鉢)의 담대하고 용맹스러운 활약상을 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다. 세조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지력을 가진 인물로 형상화되기도 하였는데, 세조 핵리발의 설화가 『금사(金史)』에 다양하고 풍성하게 수록된 것은 여진인들이 그를 영웅으로 숭앙해 왔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금사(金史)』는 태조(太祖) 아골타(阿骨打)와 관련하여 선대 제왕의 설화와는 달리 자못 신화적 색채까지 가미해 가며 거대한 영웅 서사를 펼쳐 놓았다. 그의 탄생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그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이야기, 탁월한 능력을 타고난 이인에 대한 천우신조 이야기, 그리고 천명과 대의에 따라 민심을 얻어 대업을 성취해 가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엮어 놓은 것이다. 이와 같은 금 태조 및 선대 제왕의 설화는 금 건국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했던 『금사(金史)』의 편찬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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