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사』 교과서 고대사 서술의 현재와 향후방향성

2016 
이 글은 『동아시아사』 교과서 서술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현행 교과서의 서술에 보이는 특징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최근 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 및 ‘교과서 집필기준’을 분석함으로써 한국의 『동아시아사』 교육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확인해보았다. 끝으로는 필자의 문제의식에 바탕하여 『동아시아사』 교과서 서술의 향후방향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동아시아 세계의 성립’ 단원에서는 네 가지 내용 요소를 다루고 있었는데 각 항목마다 개선이 요구되는 점들이 발견되었다. 먼저 ‘인구이동과 전쟁’에서는 인구 이동의 일방향성이 강조되고 있었다. 중국에서 한반도로, 한반도에서 일본열도로의 방향 이외에 상정할 수 있는 인구 이동은 경시되거나 간과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국제관계’에 대해서는 ‘책봉·조공’이 사실상 유일한 형태의 틀로 취급되고 있었다는 점, 나아가 ‘책봉·조공’ 관계를 도식화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교과서 내에서 모순된, 혹은 사실 관계에 어긋나는 설명방식이 취해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셋째, ‘율령과 유교에 기초한 통치 체제’에서는 ‘율령’ 체제가 중국 왕조에서 확립되어 주변 제 세력에 ‘전파’되었음이 강조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각 지역국가가 현실에 맞게 선별적 독자적으로 율령 체제를 수용하고, 또 운영하였다는 점이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네 번째의 핵심내용인 ‘불교’의 경우, ‘교류’라고 표현하면서도 정작 내용면에서는 ‘일방향적인’ 불교 혹은 불교문화의 ‘전파’만이 다루어지고 있었다. 교과서의 현재가 그러하다면 향후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학습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하는 대단원의 통합 등 ‘서술내용의 축소’방침이외에 교과서를 개선하고자 하는 고민을 간취하기 어려웠다. 이에 교과서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논의의 토대를 마련하고, 대안적 서술 방향을 제시하고자 사람·물건(물품)·정보의 이동과 그러한 이동의 연쇄가 만들어주는 문화권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기술방법에 대해 논하였다. 앞으로 만들어질 교과서에서는 ‘동아시아 세계의 성립’ 단원과 관련하여 동아시아 각 지역·국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또 동등한 레벨에서 상호영향을 주고받았음을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주는 서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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