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록이 제시한 ‘음군’의 개념에 관한 검토

2019 
이 연구의 목적은 오용록이 제시한 ‘음군’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개념을 악곡의 선율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판단해 보는 것이다. 먼저, ‘음군’이라는 용어의 정확한 개념을 오용록의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자세히 검토해 보았고, ‘음군’이라는 용어의 적합성, 음악의 분석 방법으로의 타당성 등을 두루 검토해 보았다. 오용록은 구조선율, 음관계론 등의 새로운 선율 분석 방법들을 시도하여 ‘음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냈다. 상여소리를 시작으로 수제천, 가야금산조의 분석에 음군의 개념을 적용한 그의 기존연구를 검토해 본 결과, 음군은 각 악곡이 가진 선율의 전개 방식을 밝히는 유용한 도구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악구 단위의 ‘음군’ 분석은 악곡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됨을 확인하였다. 다만, 오용록 자신은 ‘음군’을 ‘음계론’의 관점에서 ‘동적 음계론’이라 표현하였지만, ‘음군’은 ‘음계’를 해석하고, 악구 단위의 ‘선율을 분석하는 도구’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다시 말해, ‘음군’은 한국음악의 선율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선율 분석 방법론’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음군’이라는 용어의 사용에 있어서는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오용록이 제시한 ‘음군’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악구 단위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오용록, 이혜구, 이동훈이 같은 ‘음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지만, 그 ‘음군’이 지칭하는 단위는 서로 다른 것이었다. 또한 ‘tone-cluster’의 개념을 이미 ‘음군’이라는 용어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오용록이 제시한 ‘음군’의 개념을 계속 ‘음군’이라 사용해도 될지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음군’의 개념을 확장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음군’의 개념을 적용한 다양한 악곡의 분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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