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인과 가족 문화의 관점에서 본 – 결혼 생활에 관한 집단 기억과 공유된 정서를 중심으로
2019
본 연구는 부부와 가족 관계를 중심소재로 하는 이야기를 한국의 전통 혼인 제도와 가족 문화의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은 다양한 변이형들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선녀승천형을 포함하는 다른 이야기들- 나무꾼 승천형, 나무꾼 지상회귀형, 동반하강형을 대상으로 하여, 선녀와 나무꾼이 반복하는 만남과 이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서 ‘분리’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그들의 양쪽 집안 식구들과 맺는 관계에서도 중요한 사안이 된다. 선녀와 나무꾼 부부는 함께 할 때마다 늘 한쪽이 자신이 떠나온 터전을 잊지 못함으로써 서로 헤어지게 된다. 필자는 이것이 부부가 혼인을 통하여 원가정으로부터의 물리적· 심리적으로 ‘분리’하여 구성가정으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상징하고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혼인은 혼인 당사자와 양가 집안에게 있어 대사(大事)이다. 특히 한국의 혼인 문화는 근대에 접어들어 시집살이혼이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결혼은 이전 세대의 여성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그 세대의 남성들이 아내를 맞아 가장이 되고 독립하는 과정은 힘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터전에서 원가정과 구성가정을 모두 부양해야 하는 책임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처럼 비슷한 혼인 문화를 경험했던 이전 세대의 여성들과 남성들에게 결혼 생활이 어떻게 기억되고 재현되는지를 ‘집단 기억’과 ‘공유된 정서’라는 개념을 통하여 밝히고자 하였다. 또한 그러한 문화적 기억들이 을 구연하는 제보자들의 언술에서 성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남편과 아내에게 혼인으로 인한 ‘분리’는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이 전승되는 맥락으로서 이전 세대의 결혼에 관한 ‘집단 기억’과 ‘공유된 정서’를 돌아보는 것은 이 이야기에서 충분히 재현되지 못한 혼인의 문화사와 정념을 구체화함과 동시에 현 세대에게 혼인의 여정과 그 완성의 의미를 재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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