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머리마빡과 "허재비놀이"의 현대적 변용 연구

2014 
전통연희로서 ‘제머리마빡’과 ‘허재비놀이’가 지역축제나 행사에서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연동하여 인형 형상이 변화하고 있고, 연희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지역축제나 행사의 속성을 “Festival”로 간주하고 더한 “재미”를 위해 인위적으로 가장(假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 연희자와 관람객이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새로운 공감대를 창조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제머리마빡과 허재비놀이의 변화상이 제 아무리 바람직하다고 해도, 보다 체계적인 계승을 위해서는 인위적인 연희 공간에 부합하는 현대적 변용으로서 실현가능한 방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에서, ‘전통연희의 현대적 변용은 소통과 공감의 콘셉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명제를 전제로, 제머리마빡과 허재비놀이의 연행 배경과 유사하면서도 글로컬 미래문화로 승화된 해외 사례의 분석을 통해 현대적 변용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우선 베트남의 수상인형극 ‘무어 로이 느억’이 일상의 생활과 설화에서 이야기 소재를 발굴하고, 그 이야기에 어울리는 인형을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제머리마빡의 전승지로서 목계가 남한강 수운의 경제·문화적 중심지였기에 목계만의 인형과 이야기를 형상화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일본의 ‘메이지신궁인형감사제’가 관람객이 동참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허재비놀이가 재액의 전이를 통해 개별적인 기원을 성취할 수 있는 제의적 연희라는 점에서 관람객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충분히 창출할수 있음을 지적했다. 일련의 논의는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현대적 변용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 찾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의 정점으로서 방향성 모색은 탁상에 앉아 고안한 현학의 결과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 현실을 충실히 파악하여 고안한 실질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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