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ient Parasites and Diseases in Korea

2021 
삼국~통일신라시대의 화장실 관련 생활유적에서 검출된 기생충은 고고학(+문헌사), 생물학, 의학 관련 연구자들의 융복합연구로 과거 사람들의 삶을 이해함에 중요한 자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기생충은 고대인들의 식생활이나 질병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인분을 활용한 농경이나 오수 처리 시스템 등과 같은 도시환경이나 경관까지도 폭넓게 파악할 수가 있다. 또한 기생충의 DNA 추출 등 새로운 자연과학적 분석을 적용하여 기생충의 진화 과정을 복원하여 질병의 역사적 흐름을 추적하는데 상당히 유익하다. 기생충의 검출이 곧바로 ‘화장실’이라고 단정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기생충은 도시의 오수 처리와 관련한 시설에서도 검출되기도 한다. 화장실이 아니라 분뇨를 폐기하는 시설도 존재할 수 있다. 기존에 수세식 화장실로 보아왔던 유구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고대에서부터 20세기까지도 분뇨는 地力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비료로 활용되어 왔다. 기생충에 의한 감염은 분뇨를 비료로 이용한 농경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화장실은 인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부터 인간은 음식을 먹는것뿐만 아니라 배설의 중요성도 인식하였기에 농경사회로 전환됨과 동시에 거주지에서의 화장실 존재가 필요했다. 하지만 고대 사회는 사람의 분변을 활용한 농경법의 발달과 더불어 비위생적인 하수처리, 잦은 하수의 범람 등 다양한 조건에 기생충에 노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생충은 화장실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건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인간과 접촉되어 있으며, 우리의 생활 패턴과 거주문화에 따라 그 양상도 달라진다. 국내외 사례에서 보더라도 인구가 밀집한 지역, 강의 범람, 농경지나 정원 등에서는 화장실 유구가 아니더라도 고대 기생충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러한 경향을 근거로 향후 고고학적 유적의 토양과 퇴적물을 심도 있게 관찰, 조사, 연구하여 고대 사회의 음식문화, 유통경로, 공중위생, 질병관계 등을 이해하고 발전시켜 한반도 고대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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