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인 타인경험으로서 ‘강한 응답성’의 구성

2012 
현상학적인 최초의 타인관계를 요구와 대답의 ‘응답성(Responsivitat)’이라는 구조로 설명하려는 흐름이 있다. 특히 B. 발덴펠스가 후설의 ‘타인경험(Fremderfahrung)’을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있는데, 나는 이 글에서 발덴펠스의 그 관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실존론적으로 입증된 ‘강한 응답성’으로 구성하고자 시도했다. 우선 후설에게서 타인경험분석의 단초가 되는 alter ego개념을 응답성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살펴보고, 그 개념에 대한 발덴펠스의 비판적인 대안, 즉 ‘응답성’의 생산적인 측면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그는 응답성을 정당화할 뿐, 입증하지 않고 있다. 응답성의 입증을 위해 나는 D. 메르쉬의 또 다른 응답성개념을 살펴보았고, 그 안에서 요구와 대답의 응답성이 본질적으로 말 걸어옴, 대답, 무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성의 입증을 이러한 세 가지 본질계기의 입증으로 다시 규정한 다음, M.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양심분석에서 발견되는 부름, 들음, 부정성의 근거존재를 통해 비로소 실존론적 차원에서 응답성을 설득력 있게 입증할 수 있었다. 특히, 양심현상과 ‘본래적인 죽음을 향해 있음’ 사이의 근원적인 공속관계에 대한 하이데거의 통찰에 힘입어, 발덴펠스와 메르쉬가 말하는 응답성을 단순히 입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인간 현존재의 보다 전체적인 구조로 강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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