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의 입장에서 본 수퍼비전

2016 
연금술의 상징 내용은 의식과 무의식의 대결 및 통합을 위해 인간적인 대자(對者)와의 관계가 필요함을 말해준다. 그러하기에 심리치료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어느 이론, 학파인가와 무관하게 이를 연금술의 언어로 묘사할 수 있으며 상담자 간의 만남이라 할 수 있는 수퍼비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심리치료 및 수퍼비전 관계를 위계적이거나 일방적 관계성이 아닌 쌍방향에서의 상호주관적 관계로 상정하고 이를 연금술의 은유와 상징으로 유비해 본다. 또한 연금술사들은 질료의 변화과정을 보면서 적극적 상상을 통해 그 변화과정에 참여할 뿐 아니라 물질 및 무의식과 관계를 맺었는데 이에 착안하여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상담이나 수퍼비전에서 나타나는 비언어적 표현 및 신체반응과 연관하여 살펴본다. 더불어 상담의 주요소인 언어와 비언어적 반응을 주체와 대상, 몸과 세계의 상호 유기적 관계성을 말한 메를로 퐁티의 몸 현상학을 통해 설명한다. 언어는 몸으로 이해된 의미와 느낌을 지닌 것으로 육화된 것이며 동시에 운동력을 지닌다. 언어는 정신과 신체를 통합시켜 주는 힘이 있기에 언어를 매개로 세계를 향해 대응하고 행동하는 것은 곧 몸을 매개로 세계와 관계를 맺고 존재방식을 확장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연구자는 정신과 물질, 정신과 신체의 긴밀한 연관성을 직관한 연금술사들처럼 상담자도 서로 보고 보이는 존재로서 서로에게 진동하며 파장을 일으켜 상호간 변형을 유도하고 그에 동참하는, 서로가 서로의 변형을 도울 수 있는 관계임을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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