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계통 才談集 『萬古奇談』 연구 序說

2012 
이 글은 『만고기담』에 관해 정확히 소개하여, 이 책의 의의를 밝히기 위해 쓴 것이다. 첫째, 『만고기담』에는 총 290개의 삽화가 있는데, 이 중에 외국 삽화가 많다는 이유로 이 책을 제대로 된 재담집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선교사들이 출판 사업을 집중적으로 시행하여 당시에 매우 많은 외국 이야기가 유행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외국 삽화가 많은 특징은 오히려 당시를 가장 잘 보여주는 특징이다. 기독교측에서 선교 현지화 전략에 따라 우리 고유의 재담집 형태를 이용한 자료라는 면에서 이 책은 더 가치 있다. 둘째, 이 책의 일부 내용만을 가지고 이 책이 민족적인 것을 옛것으로 치부하여 그 자리를 기독교로 채우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하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책은 정치적인 문제를 배제하고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문제에 집중한 책이다. 또한 자기 형편을 살피지 않고 무조건 남을 따라하는 행위를 경계하는 다양한 삽화를 담고 있다. 사회적인 문제로는 공공적 의미의 물질 문제를 강조하였고, 개인적인 문제로는 인생을 성찰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종교적인 쪽으로 인도되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셋째, 이 책은 여느 재담집과 마찬가지로 이전 시기 10여권이 넘는 재담집에서 여러 삽화를 수용하여 엮은 것이며, 동시에 『죠션팔도 익살과 才談』이라는 재담집의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이와 같이 이 책은 당시의 상황을 잘 반영한 재담집인 동시에 기독교 교회사적 면뿐 아니라 국학 재담사적 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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