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선족 여성의 디아스포라 경험과 젠더 재구성

2016 
본고는 중국 조선족의 이주와 적응, 생활사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장시키고자 젠더 수행성 관점에서 이주 여성의 삶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노동이주 경험이 있으며, 조선족 재이주지인 칭다오에 정착한 한 조선족 여성의 구술생애사를 바탕으로 이주 경험과 젠더 재구성 양상을 분석하였다. 젠더 정체성은 버틀러의 주장대로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라 항시 유동적이어서 국가와 민족, 인종적 특성과 계급, 사회적 지위 등 권력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변수들의 경합과 협상, 타협 속에서 여러 색깔로 생성되어 나간다. 구술자의 경우에도 젠더 정체성은 과도기를 사이에 두고 이주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권력관계와 사회문화적 변수들에 의해 해체와 생성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 구술자의 이주 경험 속에서 드러나는 젠더 정체성은 이주 이전과 이주과정, 이주 경험 이후 등 생애시기에 따라 역동성을 띠며 재구성된다. 이는 노동이주가 포함된 인생 진행의 과정에서 구술자가 맏며느리, 이주노동자, 귀환자, 이혼자 등의 상이한 지위와 성역할을 경험하고 의미 체계를 수행한 결과이다. 이와 같은 젠더 재구성 과정은 젠더가 사회문화적 산물이듯, 구술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권력관계와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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