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과 심리학의 제휴
2009
심리학적 유형론을 통하여, 융은 인간에게 적절할 뿐만 아니라 원생동물까지 내려가는 모든 생명체에도 적절한 원형적 양식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원생생물이라도 외부 세계에 대해 지각하고 있으며(감각기능), 편안한 것과 거북한 것을 구별한다(감정기능). 이러한 두 가지 기능이 가정될 수 있다면, 기능은 항상 한 쌍으로 작동하기에 이러한 가장 저급한 발달단계에서도 이들의 대극적 기능인 직관과 사고기능의 존재도 가정할 수 있다. 원생생물에서 실제로 그렇다면, 식물 또한 많은 수의 단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우리는 식물에서도 이러한 네 가지 기능이 작동한다고 가정해야만 한다. 네 가지 기능이 물질의 기본성질에도 해당될 것인가? 이러한 네 가지 기본기능을 화학에서의 반응에도 확장시킬 수 있을까? 원자와 분자는 서로서로 접촉되며(감각기능), 서로를 알아보면서(사고기능) 서로 끌어당기거나 밀어 내며(감정기능) 결합하여 더 큰 분자를 창조할 수 있다(직관기능). 정신이나 영혼이 없이 존재하는 자연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신은 다른 것들 중에서 네 가지 심리학적 기능의 전체성의 원형적 이미지로 그 자체를 드러낸다. 현재까지 우리는 네 가지 기능으로 감각, 직관, 감정, 사고로 이루어진 개념을 참조하였다. 이제 나는 인간의 범주내의 네 가지 심리학적 기능의 개념을 확장하여 자연과학에서의 나의 사색의 결과를 포함하고자 한다. 외적 이미지에 대한 방향성은 감각에 해당하고 내적 이미지에 대한 방향성은 직관에 해당한다. 나아가, 끌어당김과 밀어냄의 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감정에 해당하며 이로움 점과 불리함으로 평가하는 것은 사고에 해당한다. 이러한 원형적 기본방식은 아마도 물질에서 인간에 이르는 모든 자연내에서 행동방식의 전제조건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융의 유형론은 인간의 상이한 행동양식들을 구별하는데 유용한 도구만이 아니다. 그의 심리학적 유형의 서술을 통해 융은 자연의 기본원리를 발견하였는데, 그것은 물질과 정신의 경계를 넘어 작용하며 두 가지 영역 모두에서 아주 유사한 현상으로-한편으로는 행동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해부학과 생리학에서-그 자신을 표현하는 전체성의 원형적 방식이다. 따라서 이러한 원형적 방식은 정신양(Psychoid)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연금술사들이 unus mundus(하나의 세계)로 일컫던 것에 해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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