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장군 전승을 통해 본 장군과 향유집단의 동일시 현상 연구

2016 
본 연구는 ‘향유집단이 왜 정치적 상황에 의해 희생된 최영장군을 전승의 대상으로 삼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최영장군은 고려말 대표적인 명장으로 손꼽힌다. 그는 다양한 전투에서 승리하여 뛰어난 업적을 보유한 인물이다. 하지만 태조 이성계가 주도한 위화도 회군에서 부하인 이성계에 의해 희생당한다. 그의 죽음은 고려왕조의 멸망과 동궤에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그의 죽음은 ‘한(恨)’의 표상이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피지배계층이었던 고려 민들의 ‘한(恨)’ 또한 조선의 건국과 함께 가중되었다고 보인다. 조선의 역성혁명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배계층에서 지배계층으로의 권력 이동이었다. 피지배계층이었던 민들의 삶은 나라가 바뀌었다고 해서 온전히 보존되지 않았다. 오히려 최영장군이라는 뛰어난 명장이 사라짐으로써 더욱 궁핍해지고 어려워졌다. 이러한 어려움은 조선 건국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잦은 왜구의 침입은 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들은 곁에서 왜구를 격퇴해준 최영장군을 더욱 그리워하면서 최영장군 전승을 향유한다. 즉, 최영장군 전승은 향유집단인 민들이 최영장군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지배집단을 원망하여 그들로 인해 쌓인 향유집단의 ‘한(恨)’을 최영장군의 ‘한(恨)’과 동일시함으로써 지배계층에게 자기 목소리 내기를 감행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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