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서식지 확대 사례 보고 -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중심으로 -

2019 
과거의 한반도에 서식했던 반달가슴곰은 백두대간 산지를 중심으로 서식했던 대형 포유류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해수구제 및 해방이후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서식지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인해 남한에서는 그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현재 남한에서는 절멸단계에 이른 종이다. 하지만 절멸단계를 벗어나고 지리산국립공원 일원에서 극소수의 야생개체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외부로부터 도입·방사하기 시작하여 반달가슴곰복원사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야생에서 약 62개체가 활동 중이며, 지리산국립공원 약 61개체, 수도산 가야산 지역에서 1개체가 활동 중인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특히 수도산, 가야산 일원에서 활동중인 1개체는 지리산에서 방사한 개체로 직선거리로 약 80여km를 이동하여 활동중인 개체이다. 이러한 서식지 분산사례의 소개를 통해 향후 생물종복원 또는 야생동물 모니터링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기존 서식지를 벗어나 활동하는 개체에 대한 관리 모니터링 및 관리 계획 수립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경북 김천시, 성주군, 경남 거창군, 합천군에 형성된 수도산과 가야산국립공원에 활동중인 반달가슴곰 KM-53 개체는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의 생태학습장에서 자체 증식개체로부터 2015년 1월에 태어난 개체로 그해 10월에 방사된 개체이다. 이후 지리산에서 활동이 관찰이 되었지만 이듬해인 2016년 9월 위치추적 장치 탈락으로 위치확인이 불가한 상태로 2017년 6월 14일 수도산에서 발견되어 다음날 포획되었다. 이후 7월 6일 지리산 자연적응훈련장에서 방사되었으나 20일 만에 수도산으로 이동하였다. 하지만 서식지역이 꾸준하게 관리되고 위협요인이 적은 국립공원에 비해 위협요인이 산재한 일반 산악에 활동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일시 회수되었다. 전문가 회의를 통한 결과를 바탕으로 반달 가슴곰 KM-53 개체는 9월 5일 지리산국립공원에 재방사되어 국립공원 경계를 벗어나 수도산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다시 지리산국립공원 내부로 이동하여 동면활동을 하였다. 동면 이후 2018년 5월 4일 지난해 1차 방사 때 수도산으로 향했던 경로와 유사한 경로상의 고속도로에서 차량과 충돌하여 다발성 골절상을 입어 다시 기술원으로 회수하여 수술 재활훈련을 거쳤다. 수술 경과는 정상 보행 수준으로 관찰되었고 2차례에 걸쳐 수도산으로 이동하려고 했던 점과 분산 초기 반달가슴곰에 대한 지자체 지역주민의 홍보가 전무했지만 반달가슴곰 공존협의체가 구성되고 홍보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계가 구성된 시점에서 수도산에 방사가 결정되었다. 2018년 8월 27일 수술경과 72일 만에 수도산에 방사 되었으며, 수도산과 가야산의 서식지를 고르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카메라 영상을 통해 안정적 가을철먹이활동이 확인되었고, 겨울철 동면활동 또한 위치추적과 동면기 포획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리산의 야생 활동개체와 유사한 행동양상과 건강상태를 보여주었다. 야생동물 서식지로 충족되어 질 수 있는 물리적 인자는 크게 먹이, 은신처, 물로 구분 할 수 있다. 이번 반달가슴곰의 분산 행동 사례는 이와 같은 서식지로 충족되는 인자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발생 할 수 있을 것이며, 성별, 나이, 성격 등 개체 고유의 성향에 의해 기인한 것 일수도 있겠지만 복잡한 인과관계를 지닌 생태계시스템에서 한 가지 원인만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야생동물의 강제적 서식지 이주는 서식지를 공유 하는 지역주민과의 합의점 마련이 선행되어야 하며, 적합한 서식지를 찾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생존의 위협을 줄 수 있는 등 야생동물 고유 행동특성을 해칠 수 있는 행위이므로 방사대상지 내 서식지의 질과 방사시기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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