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중용 개념의 ‘상태우선적 정황’에 관하여: ‘설명적 우선성’ 논쟁을 중심으로

2021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개념이 그의 윤리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이 중용 개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관하여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이 글은 그러한 논의들 중에서 주로 영미권의 학자들 사이에서 시도되는 소위 중용의 ‘설명적 우선성(explanatory priority)’에 관한 논란에 참여하고자 한다. 넓게 보면 이 글의 논의는 ‘반응우선성 논지’와 ‘상태우선성 논지’라는 두 입장에 관한 것이다. 전자의 입장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하는 중용 개념의 본질적 의미가 중용의 구체적 예시 즉 중용의 개별적 행위와 감정의 차원에서 잘 드러난다고 주장하며, 중용의 설명적 우선성이 탁월한 사람의 개별적 행위와 감정, 통칭하여, 반응(response)에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후자의 입장은 그 중용의 본질적 의미가 탁월한 사람의 개별적 행위나 감정이 아닌 성격(ethos) 자체에 즉 그의 영혼의 상태(hexis)에 있다고 주장하며 문제의 ‘설명적 우선성’이 ‘상태’에 내재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 글은 기본적으로 상태우선성 논지를 옹호하는 입장에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웅우선성 논지를 직접적으로 논박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상태우선성 논지를 옹호하기 위한 소위 ‘긍정 논증’을 시도할 것인데, 그 시도는 다소 우회적 방식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개념과 관련하여 자주 다루어지는 대표적 구문들은 아니지만, 그 중용 개념의 본질적 의미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상태우선적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다른 중요한 구문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구문들은 각각 ‘우리와 관련된 중간(to meson pros hemas)’에 관한 구문(EN2.6, 1106a27∼6b7), 중용의 부사적 표현인 mesōs가 언급되는 구문들(EN3.7, 1116a4-7, EN2.5,;1105b27∼28,;EN3,11.1119a11∼21), 마지막으로 탁월한 사람에 대한 일종의 보상인 ‘칭찬’에 관한 여러 구문들이다. 이 구문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상태로서의 중용’을 ‘본질적 중용’으로 여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의중을 파악하고, 상태우선성 논지를 ‘측면 지원’할 수 있는 유의미한 논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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