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거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

2020 
본 글은 기존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안중근 의거에 대한 미국 신문 기사들을 직접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그 반응과 논조를 살폈다. 본 글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초점을 두었다. 먼저 미국 신문에 보도된 안중근 의거의 기사와 논평을 중심으로 그 내용을 분석했다. 이러한 보도 분석을 통해 미국 언론에서 바라본 이토 죽음의 동정론, 안중근 의거에 대한 태도와 시각, 그리고 한·일간의 민족문제 등을 살피고 극동의 주요 관심사였던 만주문제에 대한 미일 간의 입장을 고찰하려 했다. 다음으로 안중근 의거로 인해 격동된 하와이사회의 동향을 한·중·일의 언론과 그곳 주류사회의 언론인 영자 신문의 반응을 중심으로 살폈다. 안중근 의거 발발로 인해 하와이사회가 한·일 간의 민족문제 뿐만 아니라 한·중·일 간의 문제로 확산되어 갔음을 밝히려 했다. 안중근 의거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 경향은 한국인의 입장에 동조한다거나 이해하려는 시도 보다 대체로 부정적인 논조가 주류를 이룬다. 이 같은 언론 보도의 논조는 미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일본의 대한 침략정책을 지지하는 마당에 일본의 한국 침략 사실을 알면서도 망해가는 나라여서 어쩔 수 없다는 강자 우선의 제국주의 논리에 편승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일어난 안중근 의거는 미국 언론에게 일본의 침략 속성을 재점검하고 한국인의 민족적 열망과 한국의 실상을 다시 주목하게 만든 한 계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 효과와 영향은 당시에는 잘 드러나기 어려웠겠지만 3·1운동 직후 미국 언론이 한국인이 당한 처지를 이해하고 동정하는 친한 여론을 일으키는 데 소중한 역사적인 기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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