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역류성 젠트리피케이션

2015 
불과 30년 전 대규모 도시개발을 통해 탄생한 신흥 중산층 주거지역이 최근에서야 젠트리피케이션을 겪고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이는 서양의 도시화 경험에 근거한 젠트리피케이션 개념의 외연을 확장하고 그 역사적 단계론을 해체 및 재구성함으로써만 어느 정도 의미가 통하게 된다. 즉 1960년대 말부터 개시된 강남 개발을 국가 주도형 ‘신개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그리고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사적 자본이 주도한 아파트 재건축 및 초고층 주상복합 건설을 초(super-)젠트리피케이션으로 본다면, 강남에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의 제 2파, 제 3파가 먼저 도착한 셈이다. 제 1파인 고전적 형태의 젠트리피케이션은 부동산 투기의 광풍이 휩쓸고간 일률적인 고층 아파트 단지의 틈새 공간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보헤미안, 코스모폴리탄 문화를 추구하는 ‘창의적’ 자영업자 및 문화생산자들이 스며 들어온 일종의 역조현상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강남은 공간적 전치(spatial displacement)보다는 시간적 전이(temporal displacement)라는 측면에서 독특한 젠트리피케이션의 사례들을 낳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신사동의 가로수길과 방배동의 사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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