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거주지(digital dwelling)와 성폭력: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성희롱 사건’을 다시 보기

2020 
스마트폰을 위시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중심으로 젠더 관계의 변화와 역동이 긴장감 있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사회는 최근 수년간 수많은 페미니즘 의제의 공론화와 담론의 폭증을 경험하고 있다. 이 중 디지털 성폭력은 2010년대 초반부터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한 여성들의 경험을 페미니즘 안으로 응집시킨 중요한 의제로 성폭력의 새로운 개념과 의미, 경험적 준거 등을 우리 사회에 묻고 있다. 이 글은 한국사회에 ‘단톡방 성희롱’이라 불리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mIM)에 기반한 디지털 성폭력이 발생하게 된 맥락을 디지털 체험구조 측면에서 분석하여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쟁점이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하였다. 단톡방의 매체적 속성과 내부 구성원리를 디지털 거주지 개념을 통해 살펴보고 남성들 간 친밀성의 관리 방식, 폭력의 개념 등이 기존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구성되면서 ‘단톡방 성희롱’이 발생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디지털 매체 그 자체가 젠더 권력에 미치는 효과로서 ‘제도화된 성폭력’이라는 논점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본 논문은 현재 불법촬영을 중심으로 형성된 디지털 성폭력 논의의 갱신을 요청하고 디지털 성폭력에 관한 페미니스트 논의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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