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 소비와 `향락(jouissance)`의 기능화

2015 
이 논문은 이병혁 심리사회연구에 따라 강박적 소비의 정신역동을 드러낸 민족지(빈네트)를 분석한 것으로서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부분은 이병혁 심리사회연구의 기본 관점, 방법론적 초점 및 분석 수준(기초적 방법연구, 민족지 분석에 입각한 경험적 사례연구, 정책대안 연구)을 설명한 것이다. 이병혁은 주체성과 문화에 대한 라깡 정신분석적 입론을 정립하고, 전통적인 사회학의 통계조사방법과 인지심리학의 실험모델을 넘어 임상실천을 통해 발전된 질적 연구방법을 민족지 분석의 형태로 체계화하였다. 둘째 부분은 이병혁의 민족지 분석기법에 따라 강박적 구매 장애에 대한 임상자료를 생산하고 이 자료를 라깡 정신분석의 ‘향락’과 ‘실재’ 개념으로 해석한, 강박적 소비에 관한 이데올로기 분석이다. 필자는 강박적 소비에서 향락이 강박적 구매 장애의 발발을 지속적으로 조건화하는 병리적 기제(‘탈승화’)의 형성을 밝힌다. 정상적 소비자가 소비행위를 통해 상품의 사용가치를 향유하고 기호가치를 인정하면서 사회적(상징적) 정체성을 획득하는 반면, 강박적 소비자는 이러한 소비과정을 작동시키는데 실패하여 자신의 정체성 형성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이러한 향락의 기능화는 상품 구매를 통한 주체의 만족을 끝없이 연기시켜 결국 강박적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정체성 위기 또는 의미상실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끝으로, 필자는 상품의 기호가치를 개인적 의미 획득과 사회적 정체성 형성의 수단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향락’의 생산을 강조함으로써 주체성의 회복을 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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