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산문(朝鮮後期散文)에서의 기(奇) -이용휴산문(李用休散文)을 중심으로-

2013 
18세기에 이르러 특히 산문에서 사용된 奇의 개념과 범주는 그 이전 시기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중의적인 양상을 보인다. 이는 明末淸初중국 산문에 대한 세부적 논의가 그 배경이 되었다. 이에 따라 이 시기에 나타난 奇는 문학비평에서 전시대에 비해 상당한 빈도수를 보이고 더 폭넓은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다. 奇는 의미의 다양성으로 인해 함께 사용하는 글자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함께 사용하는 글자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奇의 구체적함의는 마땅히 실제 작품의 문맥에 따라 살펴보아야 한다. 이에 奇로 대변될 수있는 작가들의 실제 작품을 통해 奇를 유추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18세의 문단의 흐름을 읽어낼 수가 있을 것이다. 兪晩柱(1755~1788)와 丁若鏞(1762~1836)은 18세기 문인들 중 기이한 작가로 李用休(1708~1782)를 꼽았다. 그렇다면 유만주와 정약용이 이용휴의 글에 대해 奇하다고 평한 것은 이용휴의 실제 작품에서 어떠한 부분을 말하는 것인가? 또한 그가 추구한 奇는 무엇인가? 이러한 의미를 분명히 한다면, 18세기 奇의 함의에 보다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奇의 기본 함의와 특징을 밝히고, 18세기 문인들의 奇에 대한 인식을 거론하며, 奇다운 면모를 보이는 이용휴의 실제작품을 통해서 당대 산문에서 奇의 함의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용휴는 ‘奇’가 가진 중의적 함의를 실제 글쓰기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가 보여준 奇는 우선 특이한 발상으로 주제구현에 있어서 독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술에 있어서는 기존 古文과 다르지 않는 평이한 면모를 보인다. 이는 앞선 주제 구현방식과 서로 이질적인 측면으로 드러나 그의 奇다운 면모를 더욱 부각시키는데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용휴의 奇는 서술방식에서 기존 글쓰기를 충실히 따르지만, 주제구현방식에 있어 독특한 발상과 連用되면서 읽는 이들로 하여금 順易한 가독성을 통해 個別되는 이미지를 형상 및 확장하게 끔 한다. 이러한 면모는 당시 독자와 평자들에게 가장 奇다운 면모로 인식되었을 것이며, 평자에 따라 긍정적·부정적 인식을 보인다.
    • Correction
    • Source
    • Cite
    • Save
    • Machine Reading By IdeaReader
    0
    References
    0
    Citations
    NaN
    K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