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음악치유에 대한 이해와 그 설정 가능성에 대한 시론

2016 
이 글은 다산 정약용의 음악과 의학에 관한 지식을 융합해봄으로써 ‘다산의 음악치유론’이라는 새로운 설정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그의 의학서적인 『마과회통』(麻科會通)과 『의령』(醫零)을 통해 특정한 질병이나 여러 병리현상에 대한 이해와 접근, 그리고 치유방법을 검토해 보았다. 더불어 정약용의 『악서고존』(樂書孤存)과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의 「악론1」, 「악론2」에서 그의 음악적 사유와 음악을 통한 치유적 인식도 살펴보았다. 이는 다산의 의학적 태도와 방법적 특징을 음악관과 접목해보면서 다산의 음악치유론 설정 가능성을 개진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인간의 감정표현을 칠정(七情)으로 규정한 유가(儒家)의 인식이 다산에게도 나타난다. 즉 칠정이 마음속에서 고르지 못하고 얼크러진 상태에서는 끝없는 탐욕과 방탕함, 분노의 표출, 인간관계의 무절제, 비통함과 질투로 인해 마음의 안정이 이루어 지지 못한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음악이야말로 거친 마음을 화평하게 풀어주는 것이라 하여 음악의 치유적 성격을 밝혔다. 그래서 음악을 통한 치유방법으로는 매일 음악을 듣거나, 악기를 가까이 두어서 자주 연주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사람의 혈맥(血脈)을 움직여 흔들어서 화평하고 화락한 뜻을 고동(鼓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음악의 치유적 효용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다산의 ‘음악치유’에 대한 인식은 여느 유학자와는 달리 그의『마과회통』과 『의령』에 담긴 그만의 의학적 접근방법에 따라 병의 원인과 병의 진행과정에 나타나는 증상들, 병증에 따른 자료수집과 해석, 처방, 보완점 등을 음악과 함께 병행하는 방법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개진하였고, 그의 음악치유의 궁극적 목적은 한 개인의 조화로운 감정상태를 유지하고 더불어 인간관계를 조화시키며, 나아가 사회풍속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국가의 안정과 자연과 만물의 질서와 어울림을 구성하는데 까지 이르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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