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제도와 선거문화: 1948년과 2004년 대통령 선거 비교

1948년 대선과 2004년 대선을 비교해 본 결과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헌법상 절차에는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운동방식과 공화와 민주 양대 정당에 대한 지역 지지도에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남북전쟁과 재건시기 이후 전통적으로 남부는 민주당을 지지하였다. 1948년 선거에서도 해리 트루먼 후보가 남부에서 모두 이겼다. 그러나 제3당 후보였던 스트롬 써몬드 후보는 남부 4개 주에서 트루먼을 누르고 승리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2004년 대선은 1948년 대선 때와는 달리 남부 모든 주가 공화당 후보 조지 부시를 지지하였다. 1948년 이후 남부사회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옮겨갔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1948년 선거에서 남부의 민주당 표가 흩어진 것은 민주당 행정부의 민권정책 때문이었다. 제3당 후보 써몬드의 등장이 바로 이런 남부 민주당 세력의 불만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라고 하겠다. 써몬드는 결국 1964년 공화당으로 이적한다. 선거운동방식의 차이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차이였다. 1948년 트루먼과 듀이는 라디오 방송을 많이 이용했다. 그들은 유세연설을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내보냈고 많은 비용도 지출하였다. 또한 열차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를 하였다. 그러나 2004년 대선 때는 후보자들이 유세광고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한 매체는 텔레비전이었다. 텔레비전 광고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대선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2004년 선거는 인터넷이 텔레비전의 대안으로 선거에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948년 선거와 2004년 선거는 모두 국제적 위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실시되었다. 1948년은 베를린 봉쇄사건을 비롯한 미국과 소련 간 긴장이 극도로 긴장되는 시기였고 2004년은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1948년 선거로 재선된 트루먼은 냉전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선 후 정책의 방향을 잡았다. 부시는 이번 선거 이후 어떤 정책을 실시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