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 이효석 문학 비교 연구

2019 
김유정과 이효석은 1930년대 창작활동, 강원 영서지역 출신, 마르크시즘과 서구문학의 영향, 구인회 소속, 짧은 시기에 많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문학관과 문학세계의 차이를 보였다. 두 작가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카프와 구인회, 미의식과 현실인식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이고 특색있는 소설을 남겼다. 예술을 위한 예술, 신심리주의문학을 비판한 김유정은 전인류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내용 중심의 문학을 지향하였다. 따라서 기교나 예술적 기법은 내용전달에 미치지 못하며, 문학의 핵심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니체, 마르사스로 표상되는 개인주의를 비판하고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과 맑스의 자본론에 기초한 사랑공동체를 추구했다. 이러한 문학관을 바탕으로 사건과 인물 행동 위주로 전개되는 소설구성방식을 취한 김유정은 식민지근대 자본주의사회에서 신음하고 고통 받는 농군, 들병이 등 하층민의 핍진한 생활상을 그렸다. 육자배기를 부르고 조선옷을 늘상 입는 김유정은 토속적인 판소리체 문장을 구사하며 , 을 발표하는 등 민중공동체의 상호부조와 사랑을 강조한다. 이에 비해 이효석은 예술지상주의, 유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낭만적 리얼리즘을 추구했다. 미의식에 기반한 그의 문학은 낭만과 리얼의 중간을 주창했으며 예술성과 기교, 내면심리, 공간묘사를 중시했다. 서정적인 배경묘사와 세련된 공감각적·시적 표현으로 전조와 복선을 내포하는 그의 소설은 맨스필드, 체홉의 배경묘사와 도스또예프스키, 모파상의 내면심리의 영향하에 생활과 현실을 전경화하고 마을풍경이나 자연묘사를 통해 주제의식을 형상화했다. 두 작가의 문학관은 제임스 조이스 문학 평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서구근대문학을 위해 생활양식을 서구문화로 바꾼 이효석 소설은 시대적 전환기에 신분상승을 한 상류층이나 신문기자, 작가, 문화전달자, 의사, 영화사사장 등 엘리트 지식인의 욕망과 심리를 주로 다룬다. 서구적이고 도시적이며 모던한 그의 문학은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30년대 우리 문학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했다. 두 작가는 동시대에 활동하여 마르크시즘과 모더니즘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문학관과 전혀 다른 문학세계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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