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7:53의 “예수의 부활 후에”에 대한 내본문적 연구

2018 
마태복음 27:53의 “예수의 부활 후에”라는 전치사구는 예수의 죽음 장면의 이해를 어렵게 하는 해석학적 난제로 알려져 있다. 많은 학자들이 마태복음 27:51-53의 초자연적 기적들(마태의 특별자료)의 문맥상의 부자연스러움을 들어 마태의 서투른 외부 자료 사용으로 보거나, 역사가 아닌 종말론적 예언으로 보거나, 종말론적 예언이 아닌 역사로 본다. 하지만 필자는 본 전치사구와 초자연적 기적들을 역사이면서 동시에 종말론적 예언으로 본다. 특별히 필자는 문제의 전치사구 “예수의 부활 후에”에 마태의 중요한 내본문적(intratextual) 의도 두 가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가지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하나의 구속 사건으로 통합하여 보여주기 위한 마태의 의도다. 죽음과 부활이 함께 언약 백성에게 하나님께 나아갈 새 시대를 열었으며, 심판과 구원을 가져오며, 성도의 부활을 일으키며, 장차 일으켜, 영생을 약속하는 사건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변화산 기사에서 예수께서 명령하신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기 전에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마 17:9)는 명령과 연관된다. “본 것”의 의미를 분석하면 변화산 상에서 들린 천상의 목소리가 “본 것”의 핵심이며, 천상의 목소리의 핵심은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의 정체성”이다. 이 정체성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까지는 보도유예(embargo)되어야 한다는 명령인 것이다. 그런데 이 명령이 통합된 예수의 죽음과 부활(마 27:53)에 대한 언급을 통해 보도유예의 조건이 충족되고, 바로 다음 구절인 마태복음 27:54에서 마침내 백부장과 부하들에 의해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의 정체성”이 선포되는 것이다. 가장 의외의 인물인 로마 군인들에 의해 하나님의 아들 기독론이 명시됨으로써, 마태복음 27:54은 마태복음 내러티브의 기독론적 절정을 이루며, 유대인 중심의 선교에서 이방인을 포괄하는 보편적 선교로 전환이 일어남을 보여준다. 따라서 마태복음 27:53의 “예수의 부활 후에”라는 전치사구는 마태가 자신의 신학적, 문학적 의도를 나타내기 위한 효과적인 내본문적 장치로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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