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 : 『초발심자경언해(初發心自警文諺解)』 연구 -송광사판과 서봉사판의 판본 비교를 중심으로-

2008 
이 연구는 『初發心自警文諺解』의 두 판본인 전라도 순천의 송광사판(1577)과 경기도 용인의 서봉사판(1583)을 대상으로 상호 대조·비교 검토하여 두 판본의 특징과 위상을 문헌학적 관점에서 밝히고, 두 판본에 나타난 언어의 차이를 국어사(방언사)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1580년경의 전라도와 경기도 방언의 윤곽을 파악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전체를 4장으로 구성하였다. 제2장에서는 두 판본에 나타난 大文의 分節, 구결문과 언해문의 체재, 번역 양상, 주석 등을 문헌학적 관점에서 검토하였다. 두 판본의 체재가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16세기 초반 관판문헌의 체재와 유사하다. 송광사판의 구결문은 국한혼용체로 한자음 병기 방식이고 언해문은 순한글체이며, 서봉사판은 구결문 및 언해문 모두 국한혼용체로 한자음을 병기하였는데, 해당 지역의 독자층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번역에 있어서, 송광사판은 의역이 섞인 직역이고, 서봉사판은 송광사판보다 좀더 엄격한 직역의 경향을 보인다. 서봉사판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송광사판을 저본으로 하여 협주를 추가하고, 오류를 수정·보완하였으며 일부 구결을 바꿔 개역함으로써 통일성 있는 번역을 하였다. 제3장에서는 두 판본의 비교에서 드러나는 두 판본의 언어의 차이를 문자와 표기법, 음운·음운현상, 어휘의 측면에서 분석하여 국어사(방언사)의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15세기에 `ㅿ`으로 표기되던 단어가 송광사판에서 `ㅿ·ㅇ·ㅅ`로 다양하게 반영된 것은 전라도 방언의 특수성과 중앙어형 표기의 중압감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해석하였다. 두 판본의 한자음과 고유어 표기에 대한 분석 결과, 1580년대 초기까지 경기도 용인 지역은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1570년대 후반 전라도 순천 지역은 `ㄷ` 구개음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15세기에는 필수규칙이었던 `ㄱ` 약화현상이 1580년경에는 전라도 방언과 경기도 방언에서 극히 축소되었으며, 오히려 `j`계 하향이중모음 또는 `ㄹ` 아래에서 `ㅇ→ㄱ`과 같은 복구현상이 폭넓게 확산되어 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송광사판의 어휘를 현대 전라남도 방언과 비교한 결과, 다음과 같은 어휘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골[州], 그림재[影], 니서[連], 무뤂[膝], □조[자주], □□거리고곰[학질] 등. 송광사판은 전라도 방언을 반영하고, 서봉사판은 경기도와 중앙어를 반영한 문헌으로, 16세기 후반기 전라도-경기도의 방언사를 재구하는 데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다. 중세한국어 방언사 재구를 위해 지방에서 간행된 한글문헌 자료의 지속적인 자료분석과 검토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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