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관점에서 본 애매한 언술전략에 관한 연구

2011 
애매한 언술은 말하는 이가 자신의 생각을 의도적으로, 불명확한 메시지를 통해 전달하는 의사소통 표현법이다. 이러한 애매한 언술은 문화적 특성 및 관점에 의해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하나인 애매한 언술은, 한국사회에서는 상대방의 체면을 지켜주는 공손한 커뮤니케이션인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높은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애매한 언술이 공손한 표현 전략 중의 하나로 인간관계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서양의 경우 다수 존재하나, 국내의 경우에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애매한 언술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가능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실증적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조직내의 갈등 상황에서 애매한 언술이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화자의 상대적인 지위와 개인의 권력거리 수용정도가 애매한 언술의 평가에 영향을 주는가를 파악하였다. 이를 통해 조직 행동적 차원에서 구성원들의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서울시의 2개의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공무원 313명을 대상으로 상사와 부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상황을 포함하는 조작화된 시나리오를 통한 설문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는 부하가 애매한 언술을 사용하는 것이 직접적인 비평을 사용하는 경우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권력거리 수용정도가 높은 집단의 경우 부하가 애매한 언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공손성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은 것으로 판단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밝힌, 회피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화자가 사용한 직접적인 언술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서양의 연구결과와 달리, 한국 내에서 조직 내 갈등 상황에서는 부하가 사용한 애매한 언술이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은 흥미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문화적으로 서양보다 한국 내에서 애매한 언술이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가지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조직 내 구성원들의 조직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상대적 지위 및 권력거리 수용정도라는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그들의 조직 행동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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