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원지역 형평운동(衡平運動)

2013 
이 연구의 목적은 기존의 국내 형평운동 연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 특히 강원지역의 형평운동을 고찰함으로써 국내 형평운동 연구의 지평을 넓히려는 데 있다. 주지하다시피 일제는 3.1운동 이후 무단통치에서 문화정치로 통치전략을 수정했고, 이는 언론ㆍ출판ㆍ집회ㆍ결사 등 최소한의 자유가 허용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1920년대에 한글신문이 발행되고, 수많은 사회단체가 폭발적으로 생겨나 각 방면에서 활발한 사회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형평운동(衡平運動)은 이런 역사적 시공간에서 탄생한 신분해방운동이다. 형평운동은 1923년 4월 진주에서 형평사(衡平社)가 창립된 이래 빠른 속도로 전국에 확산되었는데, 형평사는 1935년 친일적인 대동사(大同社)로 변질되기까지 백정계급의 대변자로 신분해방운동을 전개하며 전국적인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발맞춰 강원지역 형평운동 또한 1923년 말에서 1924년 초부터 시작되었다. 춘천ㆍ화천을 시작으로 횡성.원주 등 영서지역에서 먼저 시작된 강원지역 형평운동은 1925년에는 강릉ㆍ삼척ㆍ울진 등 영동지역으로 파급되어 1927년까지 최대 17개의 지역조직을 설립하였다. 강원지역 형평사 각 지사 및 분사의 사원은 한 때 200여 명에 달했던 원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껏해야 수십 명에 불과하였지만, 백정에 대한 사회적 차별반대와 경제적 생존권 수호, 그리고 취학 및 야학 등 계몽적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 강원지역의 형평운동에서 조선일보ㆍ동아일보ㆍ시대일보 등 신문사 지국의 기자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운동을 주도한 청년 및 지식인들과 여타의 사회운동가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강원지역에서도 이들의 지원과 협력에 힘입어 형평운동은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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