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체 교재를 통한 데라코야(寺子屋) 습자교육의 실제적 의의

2014 
일본의 근세 사회에서 문자 문화의 정착을 구축(驅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문화적인 대변혁을 불러일으킨 것은 「데라코야」의 습자 교육이었다. 습자 교육을 통해 확산된 쓰기 문화의 유행은 당시의 봉건적 지배체제나 험준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한 에도 서민 사이의 단절을 해소시키는 전면화된 소통수단으로 발전되었다. 또한 사회 성원들의 내면적 깊이를 성장시켜 문화적 주체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는 기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데라코야」에서 이루어진 서간체 교재 「오라이모노」를 통한 습자 교육은 일본 역사 속에서 봉건 시대의 서민을 근대적 시민으로 탈바꿈하게 하는 가장 큰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에도의 사회상과 미의식에 대한 고찰을 통해 「데라코야」가 지향했던 「혼네」적 의미의 교육적 인간상은 「멋진 남자」를 양성하는 일이었고, 서간체 교재를 활용한 끊임없는 습자 훈련은 에도적 의미의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인 교섭력 배양을 위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데라코야」의 서간체 교재인 「오라이모노」를 통해 이루어진 반복적인 습자 연습은 편지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 예를 들면 사회·경제적 이익이나 성애를 얻어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섭의 도구를 취득해 가는 과정이며, 또한 타자를 설득하고 유혹하는 기술을 터득하기 위한 지속적 기초 훈련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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